| 발명 이야기

남녀노소 흥미롭게 읽어볼 수 있는 특허청 산하 발명교육센터에서 발췌한 칼럼입니다.

비격진천뢰의 발명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4-07-22 01:27
조회
1686
비격진천뢰는 조선 중기에 군사목적으로 사용된 폭탄으로 진천뢰라고도 한다. 특히 독자적인 우리 기술로 발명된 날아가는 시한폭탄으로, 발사하면 날아가 폭발하면서 천둥 번개와 같은 굉음과 섬광 그리고 파편을 쏟아내는 무서운 무기다.
1986년 3월 14일에는 보물 제860호로 지정되었다.
발명가는 조선시대 선조 때 군기시 화포장이었던 이장손. 그는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비격진천뢰를 발명하여 왜적을 물리치는데 큰 공을 세웠다.
비격진천뢰는 폭발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목곡이 들어있는데, 이것이 발명의 핵심내용이다. 이는 현대기술로도 손색이 없다.
비격진천뢰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이서의 저서 ‘화포식’에 기록되어 있다. 이서는 화포식에 ‘체형은 박과 같이 둥글고 부리는 네모이며, 그 부리에는 손잡이가 달린 뚜껑이 있다.’고 설명하고, 이어 ‘내부에는 도화선인 약선을 감는 목곡이 있고, 목곡이 들어가는 죽통이 있으며, 내부에는 빙철이 채워진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용법도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즉, ‘발화장치인 죽통 속에는 도화선인 약선을 감는 나선형의 목곡이 들어가는데, 근거리 발사 시 빨리 폭발시키려면 10곡, 원거리 발사 시 늦게 폭발시키려면 15곡으로 약선을 감아서 죽통에 넣는데, 이와 같이 만들어진 죽통을 빙철과 함께 비격진천뢰 속에 넣고, 죽통의 도화선 끝을 개철 구멍을 통하여 밖으로 빼내어 발사할 때 불을 붙인다.’고 기록하고 있다.
비격진천뢰의 규격은 지름 21cm, 둘레 68cm, 죽통 구경 5.2cm, 개철 구경 7.6×8.4cm, 화약혈 구경 6.2cm이다.
위아래는 둥글고 허리는 퍼진 모양이며, 위 한가운데는 뚜껑인 개철을 덮을 수 있도록 방형으로 되어 있다. 또, 둥근 박 모양의 형태에 표면은 무쇠로 처리를 하였으며, 내부는 화약과 빙철 등을 장전하게 되어 있어 폭발 시 파편이 튀어나가도록 하였다.
이장손이 비격진천뢰의 발명가임과 발명의 우수성은 유성룡의 ‘징비록’에 기록되어 있다. 유성룡은 징비록에 ‘비격진천뢰는 이장손이 창안한 것으로 대완구포로 쏘아서 5~6백보 밖에 떨어지게 하고, 떨어지면 잠시 후에 터지게 만든 것’이라고 기록하였다. 유성룡은 이와 함께 비격진천뢰의 위력이 수천 명의 군대보다 낫다고 극찬했다.
비격진천뢰는 1592년 왜병에게 쫓겨 안강으로 진을 옮겼던 경상좌병사 박진이 경주 탈환 작전에 사용하여 큰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한편, 비격진천뢰는 일본의 기록인 ‘정한위략’에도 기록될 정도로 성능이 뛰어났으며, 그 보존상태가 좋아 문헌과 비교 및 연구할 수 있는 국방과학기술문화재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글 : 왕 연 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겸임 영동대학교 발명특허학과 교수)
(이메일 : wangyj39@dreamwiz.com 전화 : 011-890-857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