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명 이야기

남녀노소 흥미롭게 읽어볼 수 있는 특허청 산하 발명교육센터에서 발췌한 칼럼입니다.

장도리의 발명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4-07-22 01:24
조회
2072
장도리란 못을 박거나 뽑는 데 사용하는 도구로서, 한자로는 추(鎚)라고 쓰고 장도리라고 불렀다.
쇠로 만든 양쪽에 머리를 가진 몸통에 쇠 또는 나무로 된 자루를 박은 것인데, 한쪽 머리는 원기둥 또는 사각 기둥 꼴이고, 그 끝 면은 못을 박기 좋게 평평하게 되어 있으며, 다른 한쪽 머리는 납작하고 끝이 갈라져 노루발 모양을 하고 있다.
장도리와 비슷한 도구로는 노루발장도리·소도리 등이 있다. 장도리는 망치가 진화한 도구라 할 수도 있다.
망치는 못을 박고, 물체를 부수는데 흔히 사용된다. 장도리도 이 같은 일을 할 수 있다. 망치와 장도리가 다른 점이 있다면 망치는 양쪽 머리로 같은 일을 하는데 비해 장도리는 한쪽 머리로는 망치의 기능을 하고 다른 한쪽 머리로는 못을 뽑을 수 있다는 것이다. 즉, 한쪽 머리 부분이 노루발처럼 갈라져 그 사이에 못 머리를 끼워 지렛대의 원리로 당기면 아무리 깊이 박힌 못도 쉽게 뺄 수 있는 것이다.
망치는 기원전 50만년에서 30만년 경에 발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망치가 처음 발명되어 수 천 년이 지날 때 까지만 해도 장도리의 기능을 가진 도구는 별로 필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못이 발명되어 생산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고고학적인 발굴에 따라 청동기시대나 철기시대에 이미 못이 발명되어 사용되었음이 확인되었다. 로마시대에는 군사들에게 필요한 금속제품을 만드는 공장이 있었고, 이곳에서 못을 만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금은 값싼 금속제품에 불과하지만 손으로 하나하나 만들던 시절에는 그 값이 엄청나게 비싸 헌집은 불에 태워 못을 수거하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바로 여기에서 잘못 박힌 못을 뽑아서 재활용하기 위해 장도리가 필요했고, 집을 짓는 목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장도리 발명에 매달렸다. 처음에는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몇 년이 지나도 못을 뺄만한 도구는 발명되지 않았다. 장도리의 발명은 큰 바위를 큰 힘 들이지 않고 움직이는 지렛대를 본 누군가가 그 원리를 망치의 한쪽 머리에 적용하여 발명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고고학자들은 폼페이 유적에서 베수비우스 화산이 폭발했을 때 파묻혔던 철제 장도리를 발견했다.
요즘 사용하는 다양한 모양의 장도리들은 이미 1867년부터 1941년 사이에 발명되어 특허까지 받은 것들이다. 그러나 못을 빼고 박는 전동기기에 밀려 장도리를 사용하는 것은 찾아보기 힘든 것이 오늘 날의 현실이다.

글 : 왕 연 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겸임 영동대학교 발명특허학과 교수)
(이메일 : wangyj39@dreamwiz.com 전화 : 011-890-8578 )